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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누리는 곳....kWANG StORY

악플, 김태희, 미니홈피,

본 사진은 글 내용과 무관함



요 며칠 모 여자 연예인의 과거 사진으로 인한 구설수, 그에 따른 왈가왈부를 보고 있자니

몇 년 전에 당했던 쓰라림이 다시 생각 나 몇 자 적어봅니다.

 

악플, 김태희, 미니홈피,

저도 미니홈피 정도는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가끔 씩 일기장에 푸념 몇 자 적는 것 외에는 별 달리 관리를 하지 않는 터라 그다지 방문자 수가 많지 않습니다.

제 나이 또래의 남자들의 성향 문제도 있고. 어쩌다 1명, 많으면 2명, 생일 정도 되면 3명 정도? 거의 사람의 발길이 끊어진 곳이나 다름 없습니다.

 

 

 

 

그런데 몇 년 전 이맘 때 전혀 예상치도 못한 일이 터졌습니다.

갑자기 방문자 수가 두 자리를 넘게 갱신이 되어 있던 겁니다.

'웬 일이야?' 싶었지만 방명록에 올라온 거라곤 익명의 'ㅉ ㅉ ㅉ' 달랑 하나 밖에 없어서 되려 답답했습니다.

그 다음 날 방문자 수는 더 늘어나기 시작했고 이번엔 본격적으로 원색적인 욕설이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너가 그러고도 남자냐', '남자 망신은 다 시킨다' 같은 건 그나마 순화된 거고 대부분이 性적인 비난 일색의

차마 입에 담지도 못할 토사물 같은 글이 전혀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의 흔적으로 남아있었습니다.

당최 무슨 연유로 이러는가 답답하기 이를 데 없었지만 대부분 익명으로 남겨서 역추적도 할 수 없었고

그나마 본명으로 남긴 사람들조차 묵묵무답이나 상종하기도 싫다는 식으로 나와서 상처만 깊어갔습니다.

 

그러다 설마 나올까 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포털 검색 사이트에 제 이름 석 자를 쳐 넣어봤습니다.

예상과는 다르게 그 사단의 원인을 너무나도 빠르고,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딱 세 번 째 검색 결과에 파란 글씨로 굵게 뜨는 '애 아빠를 찾습니다'.

그 밑 세부 검색 내용 중 유난히 '○○년생 ○○○'가 제 눈에 익더군요. 당연히 제 신상과 일치했습니다.

그럴 일이 있을 리가 없는데, 여자 친구는 커녕 짝사랑만 6년 째인데, 의심스러운 행동을 한 적도 없는데...

어쨋든 그 검색 결과를 찾아 들어가 봤습니다. 내용은 대충 아침 드라마 같은 미혼모 얘기더랬습니다.

자기 여동생이 임신을 했다, 애아빠라는 작자는 별 다른 책임도 안 지고 도망 가 버렸다, 꼭 잡고 싶다 등등...

그런데 그 남자에 대해 알고 있는 게 출생 년도에 이름 석 자 밖에 없다며 여러분이 힘을 모아 찾아주십사

부탁하고 있다는 게 결정적인 문제인 겁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다시피 미니홈피는 출생 년도와 이름만 알면 최소한의 검색이 가능한데

전 행여나 연락이 끊긴 중학교, 고등학교 친구들을 찾을 수 있을까 싶어 검색을 허용해놨었고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그 게시물에서 밝힌 출생 년도와 이름으로 검색하면 제 미니홈피만 뜨는 거였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그 게시물 밑의 답글엔 벌써 제 미니홈피의 주소까지 올라와 있더군요.

 

너무 화가 나고 어이가 없어서 그 게시물의 당사자에게 한 마디 하고 싶어 해당 사이트에 연결을 요청했지만

'우리 고객의 신상에 대해 함부로 누설할 수 없다, 정 원하면 경찰을 통해 접촉하던지'

어찌보면 그 당사자도 피해자다 싶어 경찰까지 동원하고 싶진 않았기에 게시물이라도 삭제해달라 요청했지만

'우리 고객의 게시글은 소중하다, 당신이 누군지도 확인이 안 되는데 함부로 삭제할 수 없다.'

가뜩이나 상처 받았는데 해당 사이트마저 이런 식으로 나오니 도저히 참을 수 없어서 경찰을 부르긴 부르되

사이트 관리자인 당신들에게 책임을 돌리겠수다라고 하니

'우리 나라에 ○○년생 ○○○가 당신만 있는 게 아니지 않냐, 그냥 그 게시물에서 이름만 삭제해주겠다.'

결국 참을만큼 참은 거 같아서 최후 통첩을 예고하니 그제서야 해당 게시물을 삭제해주더군요.

 

지금 제가 이 사연을 남기는 것처럼 채 몇 뼘되지 않는 키보드로 글을 남기기는 너무 쉽습니다.

비단 그게 타인에 대한 악담이나 비난, 욕설인 경우라도 말이지요.

하지만 누리꾼 여러분들, 다들 이거 하나만 생각하셨으면 합니다.

그 많은 누리꾼들의 화살이 자기 자신을 표적으로 삼을 수도 있습니다, 우리 가족과 친구들도 예외는 아닙니다.

난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다한들 누명을 뒤집어 쓸 수도 있단 걸 다시 한 번 생각해보셨으면 합니다.

설마 난 절대 그럴 일이 없을 거라 장담 하는 건 아니겠지요?

악담의 표적이 되는 순간은 연예인이건 일반인이건,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평등하더군요.

악플, 김태희, 미니홈피,



퍼온 글임을 밝힙니다.   www.sbs.co.kr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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