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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누리는 곳....kWANG StORY

몇해전의 일입니다. 꿈같은 휴가를 끝내고 출근을 하게 되었습니다.

휴가의 여운 때문인지  며칠간은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아 한숨만 쉬고 있었죠.

하루 하루 어찌하면 회사에 안가구 먹고 살수 있을까 하는 잡생각으로 집을 나서고 있었는데

그런 생각을 하고 있자니 정말이지 인생사가 허무하게 느껴지더군요.

만원지하철에서 사람들에 치이며 나는 지금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 걸까?

내가 하는 이일이 정말 내가 원하고 또 제대로 된 길일까?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아저씨, 아줌마와 부비부비를 하고 있으니

어느덧 환승해야할 역에 도착했습니다.

전철에서 내려서 이제 다른 호선으로 갈아타려고 갔는데,

학교가 밀집한 호선이라 그런지 엘프녀들이 상당히 많이 있었습니다.

하하핫... 진짜 거리에 돌아다니는 여자들을 보면 하나같이 다 이쁘던데... 내주변은 ... 에효~

으흠. 거울을 보면 해답이 나오긴 하지만 웬지 씁쓸하긴 하더군요.

여하튼 빈자리를 발견한 저는 MP3를 들으면서 자리에 앉았는데

이상하게 옆자리의 그녀들은 사사사사삭. 옆자리로 옮겨버리네요.

옆으로 따라가려다가 변태로 찍히는게 싫어서 그냥 참았습니다.

향기만 좀 맡았을뿐인데...하아하아.(변태아니에요ㅡㅡ;)

주변에 있는 여대생들을 힐끔힐끔 훑어보고 있자니 시간이 엄청 빨리 흘러서,

어느새 내 목적지에 전철이 도착했습니다.

목적지에 도착해서 자의반 타의반으로 사람들과 함께 밀려내렸습니다.

이 역은 개찰구까지 계단이 있고

개찰구에서부터 지하철 출구까지 또 하나의 계단이 있었는데

출구쪽 계단은 굉장히 경사가 높았습니다.

우선 개찰구로 가려고 계단을 오르고 있는데,

몇몇의 미니스커트를 입은 엘프녀들이 사뿐히 미니스커트 뒤쪽을 가려주시고들 있더군요.

아놔 그럼 미니스커트를 왜 입은겨?

어차피 안가려도 안보이는데 도대체가 왜 가리냐고?!!

이런 신비주의 때문에 대한민국이 발전이 안되는거란 말이다!!!(뭔 상관?ㅡㅡ;)

히힛. 그래도 가린 부분 밑으로 보이는 쌔끈한 다리가 므훗하긴 므훗하더... 쿨럭...

하지만 어차피 제 여자가 아니므로 패스.

저런 것에 흥분해봤자 저만 변태되고, 혼자만 손해보는거니...

그래, 이제 그만 여자에 대한 미련은 버리자.

해탈한다음 내 인생에만 전념하는거야!!! 아쟈뵹!!!

띠리리리링.

그런 생각을 하던 도중 문자가 왔는지 핸드폰이 울렸습니다.

문자를 보니 나와 곧잘 문자를 주고받는 지인이었다.(물론 여자...푸풉^_^v)

친구소개로 알게 되었는데 이야기나누다가 번호까지 교환했는데 은근히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지금 온 문자내용도 밥은 먹었냐면서 애교스럽게 묻는 사랑이 담긴 내용의 문자였습니당.

절로 웃음이 나왔고, 전 개찰구에서 카드를 찍기전에 답문을 보냈습니다.

이거 완전히 나한테 넘어온 것 같은데? 푸하하하핫!!!

그녀의 답문이 오기를 기다리며 개찰구를 빠져나온 전 출구로 나가는 계단으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아아 오늘따라 계단이 너무 가파르게 느껴지더군요.

한번 자빠지면 최소 식물인간은 기본임을 자랑하는 높은 경사의 계단.

전 천천히 계단을 오르면서 계속 시선은 핸드폰에 향했습니다.

띠리리리링!!!

마침내 계단을 올라가고 있는 그 때 그녀에게서 문자가 도착했습니다.

기쁜 마음에 활짝웃으며 핸드폰을 열며 확인을 하는데 누군가 제 머리를 치는게 느껴졌습니다.

아오...뭐지? 누가 친거지?

그래서 핸드폰을 보고 있던 시선을 들면서 앞을 봤는데

앞쪽 계단위에 어떤 초절정 엘프녀가 나를 돌아보고 있었습니다.

뭐지? 뭐하자는 시츄에이션이지?

근데 여자를 잘 살펴보니 굉장히 짧은 치마를 입고 있었는데

올라가던중 치마를 가리기 위해 가방을 뒤쪽으로 보내려다가 내 머리를 때린 것 같았습니다.

아놔 그럼 사과를 해야지 왜 저딴눈으로 쳐다보는...

근데 엘프녀의 눈빛이 예사롭지가 않았습니다.

엘프녀는 나와 핸드폰을 번갈아 쳐다봤는데, 나도 그 시선에 따라서 자연스럽게 엘프녀의

얼굴과 내 핸드폰 그리고 엘프녀 다리를 쳐다보고는...으엑?

서...서...설마...?ㅡㅡ;

나를 무슨 지하철 계단 몰카범으로 생각하는건가?

오마이갓뜨!!!

저는 진짜 무진장 당황해하면서 말을 버벅거렸습니다.

“아...아니...그게...”

“뭐야 진짜? 어디서 조옷만한게 진짜...짜증나게...”

ㅡㅡ;

있는 그대로 사실적으로 표현한 그녀의 한마디였습니다.

정말 청순하면서도 전지현급 몸매를 가진 초절정 엘프녀는 나를 내려다보면서 ‘조옷만한게!!!’라고 말하더군요.

정말로 그렇게 말했단 말이에요!!! 진짜!!! 황당한 일이었지만 사실이라고요!!!

주위에 계단을 오르는 사람들이 막 저를 경멸하는 눈빛으로 쳐다보는 것 같았습니다.

아 진짜 그게 아닌데!!! 줴엔장. 오히려 가방에 머리를 맞은 것은 전데!!!

전 엘프녀가 신고를 하거나 소리를 지를까봐 전전긍긍하며 해명을 하려고 하는데

갑자기 엘프녀가 혀를 차더군요.

“쯧쯧쯧...그래 이 변태새끼야...마음껏 봐라. 진짜 불쌍하다 진짜. 인생 왜 그렇게 사냐?”

소리를 지르는 것도, 그렇다고 변태라면서 막 가방으로 나를 때린것도 아니었습니다.

정말 철저하고도 억장이 무너지는 개무시였던거죠.

“집에 가서 실컷 내 팬티보면서 실실거려. 알았지, 변태야? 응?^^”

그러더니 엘프녀는 잠시동안 저를 벌레쳐다보듯이 보더니 이내 다시 계단을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그것도 꼭 더 찍으라고 대놓고 보여주듯이 치마 뒤를 가리던 가방도 치운 상태로.

내가 아무리 조옷만하고 찌질이 같아 보여도 그렇지...

아놔 진짜 차라리 변태로 몰고 마구 욕을 하지...

이게 뭐냐...이게 뭐냐...이게 뭐냐...

으앙...

계단에 앉아서 저는 하염없이 울고만 있었습니다.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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