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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만나러 갑니다 - ③ [영화 리뷰]

알 수 없는 사용자 2008. 12. 3. 04:37
지금 만나러 갑니다 -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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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와 함께 사라진 미오.
타쿠미는 미오가 남겨 놓은 일기장을 보게된다.
 
 
[아이오 미오이야기.]
  

6월 24일. 오늘 마음에 드는 애를 발견했다.
뭐랄까 그 애 생각만 날 뿐이다.
혹시... 나는 사랑에 빠진 건지도 모르겠다.

1학년 3반 출석번호 1번 아이오 타쿠미.
나는 그 애를 좋아하는가 보다.
하지만.. 그는 내 마음을 전혀 모른다.
말하자면... 짝사랑이라는 녀석이다.
학급위원의 권력으로 겨우 그 애 옆자리에 앉았나 싶었는데
나는 목소리도 낼 수 없다.
하지만.. 곁에 앉은 것 만으로도 좋아..
그 것만으로도... 약간은.. 행복해..
 
 
아이오군.. 너를 알고 싶어...
너는 어떤 책을 읽니? 어떤 음악이 좋아?
어떤 색이 좋지? 어떤.. 어떤 여자애가 좋아?
나를 좋아해 주지 않을래?
아무 진전도 없이... 결국 헤어지는 날이 와버렸어
어떻게해.. 어쩌면 좋지?
 
 
한마디 적어줘..
고마워..
 
그 때 바로 쫓아가면 돌려 줄 수 있었다.
하지만.. 나는 가지 않았다.
펜을 갖고 있으면.. 한 번 더 그를 만날지 모르니까..
돌려준다고 전화하면 만날 수 있으니까...
하지만... 그럴 용기가 나질 않아...
 
놀랐다.. 그 애한테 먼저 전화가 오다니..
만날 수 있다. 이건 행복을 부르는 펜이다.
 
 
미안해, 소중한 펜을...
 
아니야, 고마워..
오랜만이네. 잘 지냈어?
저기.. 커피 한 잔 마실 시간 있어?
 
마치 둑이 터진 것처럼 너는 얘기만 계속 해댔고
나는 아무 것도 얘기 할 수 없었어..
하지만 매우 행복했다. 너의 옆에 있는 것 만으로도
계속.. 이 시간이 이어졌으면 좋으련만..
너의 손은 매우 따뜻했어..
 
하지만... 봄이 오고..
네게서 편지가 왔어. 단 3줄의 편지...
 
 
어쩔 수 없는 사정으로..
이제는 편지 못 쓸 것 같아. 미안.
안녕....         
- 아이오 타쿠미
 
나의 행복은... 네 곁에 있는 건데...
계속 네 곁에 있고 싶은데.. 그 것 뿐인데...
정말로 우리 이렇게 끝나는 거야?
나는 만나고 싶어.. 아이오군을 만나고 싶어..
견딜 수 없이 만나고 싶어..
 
 
아이오군! 아이오군!!!
타쿠미!! 타쿠미!!
타쿠미.....
타쿠미...........?
 
 
분명.. 다른 사람에게 말해도 믿어주지 않겠지...
스스로도 아직 잘 믿겨지지 않으니까..

스무살의 나는... 스무아홉살의 너를 만났고
사랑을 했고.. 네 품에 안겼었어...
나는... 미래로 다녀왔다...
9년 후의 비의 계절에....
 
내가 타쿠미와 결혼해 있었고
우리 사이에는 유우지라는 귀여운 사내 아이도있었다.
행복했었다.
행복한 나날이었어.. 당신과 한 번 더 사랑을 했지..

하지만 난 알아버렸다..
진짜 나는 1년 전에 죽었다는 사실을...
나는 죽게되.. 28살에..
사랑하는 타쿠미와 유우지를 남겨놓고...
죽어버리는구나.. 나는..
1년 후.. 비의 계절에 돌아온다는 약속을 하고...
 
아이오군? 타쿠미?
혹시.. 이대로 너를 만나지 않은채
다른 삶과 결혼한다면.. 다른 인생이 오지 않을까?
28살에 죽지 않는 또 다른 미래가.. 올 수 도 있을까?
하지만 그건 싫어..
너를 사랑하고 있으니까.. 너와의 미래를 알아버렸으니까..
너와 만나서 결혼하고 유우지라는 아이를 낳는 인생을 선택하고 싶어..
유우지를 이 세상으로 맞아들이고 싶어..
뭐라고 해도 내 마음이 그걸 원해..
 
 
여보세요? 아이오군?
나.. 만나러 가도 돼?
 
설령 짧은 삶일지라도
사랑하는 당신들과 함께 있는 미래를 선택하고 싶어..
아이오군? 타쿠미? 유우지?
기다려 주세요..
지금, 만나러 갑니다.
 
 
그런 슬픈 표정 짓지마..
 
왜냐면 난... 미오에게 어울리지 않으니까..
 
그런게 어딨니? 바보..
괜찮을 거야... 우리들을 잘 해낼 거야..
나와.. 당신은 계속 함께인 거야..
그렇게 졍해져 있어..
 
정해져?
 
그래.. 단 한 명의 상대로서 말야..
좋아해...
 

Happy Birthday 유우지에게...


18세 생일 축하해 - 엄마가


영화 리뷰를 쓰면서 알게된 사실 하나..
 나카무라와 타케우치가 실제로 결혼했다가 올초(2008.3)쯤 이혼을 했단다.
현실과 영화는 다를수 밖에 없다는 소식을 접하게 된거 같아 찹찹한 마음이다.
여튼 그리 많은 일본영화를 접하지는 못했지만
나름 재미있고 감동깊게 본 영화임.